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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시대에 같이 어울리는 삶이 필요하다.

전 세계는 한마디로 국경 없는 사회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고 있고, 국제결혼은 매년 1만 건씩 늘어나고 있다. 어느덧 그들은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있다. 주변에서 다문화 가정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토록 다문화가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대책이나 제도가 크게 미흡한 편이다.

몇해전에 다문화교육과 다문화가정에 관한 교사연수용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고자 했는데, 관련 전문가를 섭외하기가 참 쉽지 않았다. 조금씩 관심은 갖고 있지만 체계적인 연구나 지원방안이 너무나 부실한 것이 현재의 상황인 것이다.


최근의 신문을 보니, 다문화 가정의 미성년 자녀들은 작년 기준으로 12만여 명, 4년 새 5배로 급증했다고 한다.그렇지만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재학률은 80.8% 였지만 고등학교는 26.5%로 재학률이 크게 떨어져 상급학교로 갈수록 교육 이탈 현상이 너무나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정말 심각하지 않은가?

무엇이 이들을 사회에서 왕따로 만들어 버렸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민족의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폐쇄성이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한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주변의 놀림과 따돌림이다. 외계인 보듯이 바라보는 시선과 멸시를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이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것이다. 물론 부족한 언어능력이나 입시위주의 학교교육 때문에 그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임은 분명할 것이다.

예전에 신문기사를 보면, 가정에서는 아빠 엄마와 너무나 화목하게 지내고 있지만 학교만 가면 튀기, 깜둥이, 외국인 등이라고 놀려서, 아빠 나 하얗게 수술 시켜줘라고 하소연 하는 기사를 접한 적도 있다. 아버지가 러시아인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너는 한국인이 아니니까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친구들의 놀림 때문에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도 있다.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순혈주의와 단일민족이라는 왜곡된 자부심이 엉뚱하게도 많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우리나라에서 변방으로 떠밀리고 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에서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나 교육방안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문화 자녀들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를 떼지도 못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제도적인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민족이나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모두 어울리며 살아 갈 수 있도록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상황이나 배경 그리고 인종에 대해서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들의 인식의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이것이 바로 다문화 교육이다.
 
미시적으로는 그들을 위한 교과목, 학교, 담당교사, 관리센터, 제도적지원 등등 여러 가지가 필요 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그들을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머물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적인 지원과 더불어 다문화 교육을 확산시키고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올바른 다문화 교육이란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어울려서 살 수 있는 인식의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인 것이다. 뿌리 깊은 혼혈주의에 기반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급격한 인식의 변화가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나 개인들의 꾸준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정부에서의 적극적인 제도적인 지원이나 프로그램을 빨리 개발하고 공급해야 한다. 정부에서 수수방관 산 너머 불구경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언제까지 혼혈주의나 단일민족 타령만 할 것인가?
강한자에 약하고 약한자에 강한 이기심의 집단적 표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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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대한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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